덴마크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자전거를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도로 전체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마련되어 있으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자전거로 등하교하기 때문이다. 주부들도 자전거로 수퍼마켓에 장을 보러 다니며, 출근길 자전거 뒷 자리에 아이를 태우고 탁아소나 유치원을 찾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대여섯 살이면 혼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는 덴마크 아이들. 단순히 건강을 위해, 혹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렇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덴마크에서는 숲 유치원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숲 유치원은 실내가 아닌 숲 등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유치원으로, 숲 속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연을 접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독일에도 숲 유치원이 많다. 독일은 숲 유치원의 개념이 처음 생긴 나라로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자연을 체험하는것을 큰 공부로 여긴다. 자연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자연을 아끼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사시사철 색깔이며 생김새가 변하는 자연은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실이다. 단순히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만지고, 보고, 냄새 맡고, 들으면서 몸으로 체험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영국에서는 에코 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숲 유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곳에는 나무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해 만든 통나무집과 허브 정원 등 다양한 자연학습장과 현장 체험학습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은 식물을 심거나 돌을 날라 정원을 만들고, 양에게 우유를 먹이고, 직접 과일과 채소를 길러 먹는다. 쓰레기를 치우거나 폐품 등을 활용한 작품 전시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활동이다.
스위스에는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자연에서 활동하는 숲 자연놀이 그룹이 마련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감성을 키우고, 황폐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스위스 숲 유치원의 특징은 여럿이 어울리기보다 아이의 개별 활동을 통해 자연에 몰두하며 교감하는 시간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자연과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도 얻는다.
교육 수준이 높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지닌 나라로 평가받는 호주. 지난해 한 취업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살고 싶은 나라’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을 때 1위를 차지할 만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호주 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뒷마당 문화다. 유치원 뒷마당에 오두막을 지어 아이들이 그 안에서 놀고, 모래 장난을 하고, 미끄럼틀을 타며 햇살을 만끽하도록 하는 것.
뉴질랜드 역시 야외 활동을 중시해 보이스카우트 활동이나 캠핑 등을 즐긴다.
야외 놀이를 중시하는 것은 북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핀란드에서는 하루 2시간 동안 바깥 바람을 쐬는 것을 대대로 내려오는 육아 노하우로 여기고 있으며, 숲 도깨비 체험이나 자연 관찰 프로그램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스웨덴의 어린이집에서는 하루 두 번 공놀이, 모래놀이 등 다양한 실외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